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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한계는…프랑스 테러 계기 논란

’표현의 자유’ 한계는…프랑스 테러 계기 논란

입력 2015-01-08 11:26
업데이트 2015-01-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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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무슬림 자극 어리석어” 비판했다 역공…만평 보도에 언론사들 입장차

프랑스 풍자 주간지에 대한 테러로 12명이 희생되자 일각에서는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테러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표현의 자유가 합리적인 비판의 범위를 넘으면 자칫 소모적 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로 표현의 자유에 한계를 둘 것인가를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은 이번 참사를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면서 표현의 자유 보호를 강조했다.

그러나 무슬림을 중심으로 샤를리 엡도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누려왔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샤를리 엡도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남부 레바논의 팔레타인 난민 캠프에서 축하포를 쐈다고 AP는 전했다. 한 알카에다 조직원도 트위터를 통해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을 중상해왔다고 비난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만평에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초청 게스트’로 소개하고 웃지 않으면 때리겠다는 식으로 묘사했다가 사무실에 폭탄공격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의 무슬림 단체 여러 곳이 해당 만평을 고소했으나 무죄판결이 났다.

이 주간지는 2012년에도 무함마드를 성적인 모습으로 묘사해 무슬림의 반발을 샀다.

당시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이 “정말로 불구덩이에 기름을 부을 만큼 분별있고 지적인 만평이냐”고 비난하는 등 프랑스 정부는 물론 미국 백악관도 샤를리 엡도가 좋은 판단을 한 것인지에 공개적으로 문제삼기도 했다.

또 2012년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의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이슬람권의 강한 반발을 몰고와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초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이번 테러를 규탄하면서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논쟁적 만평으로 무슬림을 자극한 샤를리 엡도도 어리석었다는 비판 의견을 싣기도 했다.

FT는 유럽 편집장의 이같은 의견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일부 내용을 삭제했지만 샤를리 엡도에 대한 비판적 논조는 유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CNN을 포함한 여러 미국 언론사들은 방송에서 샤를리 엡도의 풍자 만평을 말로 설명하되 화면에 그림 자체를 내보내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AP는 무함마드 묘사를 포함해 자극적인 이미지를 배포하지 않는다는 오래된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자에 샤를리 엡도의 만평을 싣기로 했다. WP측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언론인으로서의 연대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만평 이미지 보도 제한이 세심한 결정인지 검열인지를 놓고 언론인들 사이에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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