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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다르덴 형제 “이창동 영화 사랑…한국 방문은 미정”

<칸영화제> 다르덴 형제 “이창동 영화 사랑…한국 방문은 미정”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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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는 이창동 감독과 그의 작품 ‘시’를 사랑한다.”

벨기에 출신의 거장 감독 다르덴 형제가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인 다르덴 형제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와 여자 주인공이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각국 언론사 8곳이 참가했으며 한국 언론으로는 연합뉴스가 유일했다.

형인 장 피에르 다르덴은 “한국 영화를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칸에서 본 영화인데 소녀가 자살하고 할머니가 속죄하는 내용인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무슨 영화냐”고 되물었다.

”이창동 감독의 ‘시’”라고 말하자 “맞다. 이창동 감독과 그의 작품 ‘시’를 너무 좋아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0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시’는 소녀 같은 60대 여성 미자가 처음으로 시를 쓴다는 이야기와 미자 손자와 손자 친구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소녀를 둘러싼 주변인의 이야기로 이뤄졌다.

주인공 미자가 손자를 대신해 죄를 갚아가는 과정과 그 가운데 탄생하는 한편의 ‘시’가 영화의 핵심이다.

장 피에르는 “여자 주인공이 너무 연기를 잘했다. 이름을 좀 알려달라”며 ‘시’에서 ‘미자’를 연기한 배우 윤정희 씨의 이름을 궁금해했다.

옆에 앉아 있던 동생 뤽 다르덴도 “’시’가 너무 좋았다”면서 “이창동 감독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해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 등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다르덴 형제는 “아직 모른다”면서 “우리 마음대로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급업자들과 얘기해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60살이 넘은 다르덴 형제는 이날 청바지 차림으로 각국 기자들을 맞았으며 유머로 좌중을 압도했다.

칸의 강한 바닷바람에 인터뷰장에 서 있던 칸막이가 넘어지자 뤽은 “이게 유럽의 현실이다”면서 이번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출품한 자신들의 신작 ‘투 데이즈 원 나잇’(Two Days, One Night)과 연관시키는 재치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해고될 위기에 처한 여인 산드라가 일자리를 지키려고 주말 동안 동료를 찾아다니며 보너스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세계적인 스타 마리옹 꼬띠아르가 산드라 역을 맡으면서 화제가 됐다.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칸영화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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