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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거대 쓰나미를 어떻게 돌파하겠나”

이석채 “거대 쓰나미를 어떻게 돌파하겠나”

입력 2013-10-30 17:00
업데이트 2013-10-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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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에서 기자간담회…”그동안 부정 안했기때문에 살아남은 것”

배임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르완다를 방문한 이석채 KT[030200]회장이 2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들에 “오늘 화제로 삼지 말자”거나 “그 얘기는 하지 말자”면서도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과 비판론에 강하게 반박하며 자신의 입장을 변호했다.

그는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황에서 거취에 대해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 KT가 인수합병해 실패한 것 봤느냐. 벤처를 인수하게 되면 어느 나라든 시간이 걸린다. 그 얘기는 여기서 하지 말자.

-- 검찰 압수수색에서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통장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다.  

▲ (”흥”하고 콧방귀를 뀌며) 그것을 믿느냐. 나도 모르겠다. 내가 지난 5년 동안 노력해온 게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왜 KT가 글로벌로 시원하게 진출하지 못하느냐. 그것은 우리가 오직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은 1급수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공 못 한 것이다. 그런데 KT가 르완다에서 어찌 뿌리내렸느냐. 여기는 1급수니까 그렇다.  

-- 과거 뒷모습이 아름답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나.

▲ 당연하다. 지난 97년 한보사건 때 언론이 (나에 대해) 거액의 돈이 발견되고 어쩌고 했다. 당시 언론이 나를 최고 나쁜 사람으로 썼다. 어떤 논객은 나보고 태평양에 빠져 죽으라고 썼다.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모르지 내가 하나님과 계약해서 돈을 지구에 안 두고 하늘에 뒀는지…

내가 장차관 오래도 못했지만, 내가 지난 자리에는 엄청난 업적이 있다. 모두 현실을 개혁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총을 12번 맞았을 거다. 너무 완벽하게 자기부정을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옛날에도 나는 목숨 몇 번 버렸다. (김영삼) 대통령 수행하러 갔을 때 (누군가) 자동차 앞바퀴 볼트를 다 뺀 적도 있다. 협박도 많았다. 여기 (KT)와서도 마찬가지다. 나 죽인다는 사람 여럿 있었다. 타워팰리스로 (집을) 옮긴 것도 나는 괜찮은데 가족이 안심할 수 없어서다.

-- 회장 임기 1년 남짓 남았는데, 신상 문제에 대한 얘기가 많다.

▲ 지난 4~5년간 추구한 것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투명하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었다. 사람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종신 임기라도 병이 나 죽을 수 있는 것이다.

-- 이번에도 정면 돌파할 것인가.

▲ 나는 정면 돌파란 단어를 모른다. 내 할 일 할 것이다.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그런 것이다.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 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그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내 나이쯤 되면 무슨 사심이 있겠나. 여러분한테 훨씬 넓은 세상을 남기고 싶다는 것밖에 없다.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 나는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여러분은 KT가 성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 독선 경영을 한다는 평도 있다.

▲ 우리나라에서 오해하는 게 이석채한테 밉보이면 임원도 하루아침에 간다는 말이다. 임원평가 기준을 내가 만들었다. 과거엔 근무평가와 월급, 승진이 따로였다. 지금은 평가 한번 받으면 월급과 상여금, 승진 모든 게 결정 난다. 직원들이 공평하다 평가한다. 소문났잖아. 과거엔 돈으로 한다고.

-- 르완다에 3년 내에 롱텀에볼루션(LTE)을 구축하기로 했는데 수익성이 있나.  

▲ 당연하다. 내가 지식을 판다고 했잖나. KT의 르완다 LTE 구축은 단지 네트워크를 설치해 돈을 받는 사업이 아니다. 이(e)교육·보건 솔루션 등 한국의 지식(산업)이 총체적으로 수출되는 일을 지켜볼 것이다.

오늘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 앞에서 브로드밴드 시연하고 기조연설하니까 바로 여러 나라에서 우리와 사업하자고 요청하지 않나. 시간문제다. 어떤 나라는 시한 정해놓고 합시다라고도 한다.

-- (르완다에서 한국으로) 출국 일정은.  

▲ 다른 나라 가야 된다. 아프리카 큰 국가 원수가 내가 귀국할 때 들러주기를 원한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서 한 브로드밴드 연설 원고를 모 국가원수 보좌관이 달라고 해서 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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