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NSA특종신문 제재시사…”사회적책임 보여달라”

英총리 NSA특종신문 제재시사…”사회적책임 보여달라”

입력 2013-10-29 00:00
업데이트 2013-10-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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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의혹을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추가 보도를 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영국 의회에서 열린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의혹을 보도한 가디언과 다른 언론에 사회적 책임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고 AP통신과 가디언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언론의 자유가 있고 언론이 스스로 자신들이 보도하는 내용에 사전 검열은 없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취한 접근은 관련 보도가 얼마나 손해를 끼치는지 언론에 설명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명령이나 보도금지 통고(D-notice)를 사용하고 싶지 않으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호소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지 않으면 정부가 행동을 취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분명히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를 자신들에 대한 ‘은근한 협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국제적인 정보 수집 활동은 우방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노력이고 NSA의 도청 의혹을 폭로한 언론이 문제라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NSA 불법 도청에 대한 비난이 미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머런 총리만이 꿋꿋이 미국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가디언은 NSA의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특종 보도한 후 자국 정부의 압력 때문에 사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파기했다고 공개했다.

가디언의 앨런 러스브리저 편집장은 당시 신문에 실은 칼럼을 통해 “가디언 지하실에서 정보통신본부(GCHQ·영국 감청기관) 소속 보안 전문가 2명이 감시하는 가운데 하드드라이브를 파기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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