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오는 2025년까지 금연국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 보건부는 최근 내놓은 ‘담배 없는 아일랜드’(tobacco-free Ireland) 건설 계획에서 담배가격 대폭 인상 등 앞으로 12년 동안 시행할 수 있는 60가지 권고 사항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담배 판매는 계속하나 가격을 크게 올리고 어린이가 차에 타고 있을 때에는 흡연을 전면 금지토록 했다.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즉석에서 벌금도 물리기로 했다.

담배와 관련상품의 판매처를 제한하고 담배 자판기를 전면 폐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제임스 라일리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은 “아일랜드에서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원인은 흡연”이라면서 이번 계획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BBC 방송은 아일랜드 내 흡연 행위의 ‘탈 규범화’(de-normalization)가 이번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흡연 인구가 전체의 5% 미만이면 금연국가로 본다. 조사결과 아일랜드의 15세 이상 국민 가운데 22%가 정기적인 흡연자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미 10여년간 ‘담배와의 전쟁’을 벌여왔다. 지난 2004년에는 세계 최초로 사무실, 주점, 클럽 등에서 전면 금연 정책을 시행하여 현재까지 97%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2004년 이래 총 3천726건의 흡연 관련 사망이 예방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