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시라이 수감중 단식투쟁…수사협조 거부

중국 보시라이 수감중 단식투쟁…수사협조 거부

입력 2013-02-22 00:00
업데이트 2013-02-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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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표시로 면도도 거부…수염 가슴까지 자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서기가 자신에 대한 당국의 수사에 협조를 전면 거부하면서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 투쟁을 벌였다.

보시라이 집안과 관련 있는 복수의 소식통은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은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오는 3월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보시라이가 수감 중에 단식 투쟁을 두 번 벌여 당국이 강제로 식사를 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식 기간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그는 “보시라이가 고문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병이 나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다”고 말했으나 보시라이의 건강 상태와 구금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른 소식통도 보시라이의 단식투쟁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는 항의의 표시로 면도도 거부하고 있다고 그의 근황을 전했다. 보시라이는 이 때문에 수염이 가슴까지 길게 자랐다는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보시라이가 수사관들이 심문하면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답변을 거부하고 너희들은 심문할 자격이 없으니 나가라고 호통를 치곤 한다”고 덧붙였다.

보시라이 가족들은 접근이 되지 않고 있고 수사 당국은 보시라이 사건에 대해 공식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보시라이 변호사들인 베이징더헝(德恒)법률사무소의 리구이팡(李貴方)과 왕자오펑(王兆峰)도 언급을 회피하거나 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鮑동<丹+터럭삼변>)은 당국이 보시라이 사건에 침묵을 지키는 것에 대해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는 정상적이 아니다”고 논평했다.

반체제인사인 바오퉁은 “당국이 보시라이와 같은 ‘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야 비로소 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가 재판 과정에서 지도부의 부패상과 비리를 폭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재판을 비밀리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는 3월 전인대 회의를 통해 당ㆍ정ㆍ군 3권을 완전 장악하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가 보시라이를 면담할 가능성은 없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고 지도자가 죄인 신분의 인사를 면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 기일에 대해서는 새 지도자인 시진핑 총서기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퇴임하기 전에 열릴 것이라는 설과 전인대 이후 재판 회부설 등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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