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시 유엔제재 강도 중국에 달렸다”

“북한 핵실험시 유엔제재 강도 중국에 달렸다”

입력 2013-02-06 00:00
업데이트 2013-02-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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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北 강행시 엄청난 대가 치러야”

유엔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또다시 강력한 제재를 가하려 하겠지만 제재의 강도는 중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근본적으로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동북아의 지정학적 상황을 뒤바꿀 순 없겠지만 남북한과 미국 간 의미 있는 대화의 기회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방송은 또 “이번 핵실험은 북한의 핵물질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다시 말해 북한 체제가 붕괴되거나 핵물질을 (외부에) 판매키로 결정할 경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도 “유엔 외교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유엔이 강력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중국이 어느 정도 반발할 것인지를 나름대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이 유엔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 전문가 패널에 참여했던 미 노트르담대학의 조지 로페스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상황은 중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안보리 조치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취해질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중국이 지금은 북한의 태도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이런 태도는 시간이 갈수록 누그러질 것이고,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유럽 동맹들이 지나치게 강력한 조처를 하려 할 경우 더욱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페스 교수는 “만약 북한의 이번 실험이 우라늄탄이라면 이란이 참관할 것이고, 향후 양국 간 유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게 유엔 관리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과 유럽 동맹들은 앞으로 이란과 북한발 항공편에 대한 전면 출항 금지, 북한을 방문하려는 과학자 및 기술자들의 여행 금지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강행하면 ‘엄청난 대가(heavy price)’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중국의 대북 조치를 촉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과거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해온 글로벌 타임스는 또 “중국은 북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으면 북…중 관계가 악화될 위험성을 무릅쓰고라도 엄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극단적인 행동에 인질이 돼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 영자지는 지난달 북한이 유엔(UN) 안보리 결의 2078호와 관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끝내 핵실험을 강행하면 대북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사태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이 사설은 글로벌 타임스의 입장일 뿐”이라며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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