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한말 일본 독도영유권 명기 안 해

美, 구한말 일본 독도영유권 명기 안 해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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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美 해군 수로국 발간 항해서

미국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용인하고 나서도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현지시간) 재미 사학자 유광언 씨가 연합뉴스에 제보한 미국 해군 수로국의 1909년도 아시아 항해(Asiatic Pilot) 안내서를 보면 구한말 미국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여기지 않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문서인 해군 수로국 안내서는 5장에서 ‘한국의 동해안’이란 제목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한데 묶어 지형과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소개했다.

미국 해군은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에 대해 기술하지 않았지만 대마도는 “일본에 속한다(belong to Japan)”라는 표현으로 일본 영토임을 명기했다.

미국 해군이 이 안내서를 발간한 1909년은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강제 편입하고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미국에게 한국 지배를 인정받은 지 4년이 흐른 시점이다.

안내서에는 특히 일본이 한국을 점령한 상태여서 입국 때 일본 측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적혀 있어 미국 정부가 당시 한국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란 추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양국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식으로 중립 또는 방관자적 태도로 일관해왔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유 씨는 “독도가 유사 이래 한국 땅인데도 일본으로부터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미국 해군의 간행물을 발견했다”며 “미국은 자국 자료를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독도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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