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허리케인 피해지 방문…오바마도 3일 현지 방문키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탬파 전당대회에서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후보는 다음날 허리케인 ‘아이작(ISAAC)’으로 피해를 본 루이지애나주(州)로 향했다.7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에 떨었던 뉴올리언즈 지역에 나타난 롬니 후보는 “나는 여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공화당 출신인 루이지애나주 바비 진달 주지사를 대동한 롬니 후보는 “미국 전역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롬니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첫 유세를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꾼 것이다.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만 리치먼드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살리자’는 주제를 내세운 대규모 야외 유세를 벌였다.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롬니 후보야말로 정말 품위있고 믿을 만하며 존경할만한 분이다. 그의 삶 자체가 리더십을 생생하게 말해준다”고 롬니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롬니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력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사업에서 성공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 나쁘게 볼일이 아니지 않느냐. 자랑스럽게 생각하자”고 말했다.
공화당 진영이 롬니 후보의 일정을 전격 변경해 재해피해지 지역을 방문한 것은 7년 전 카트리나 피해 당시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은 일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인해 루이지애나주의 수많은 가구가 침수, 정전 피해 등을 입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오는 3일 루이지애나를 방문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리는 전당대회(4~6일)를 코앞에 두고 대선후보로서가 아닌 대통령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다.
오바마 재선캠프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롬니 후보가 루이지애나로 가기 전에 미리 정해진 일”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대통령보다 앞서 롬니 후보가 재해지역을 방문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방문을 통해 피해주민을 위로하는 한편 연방재난기금을 투입해 조속한 피해복구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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