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아사드, 결국 화학무기 손대나

궁지 몰린 아사드, 결국 화학무기 손대나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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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화학무기가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맞선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화학무기가 이동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리아 인사들은 물론 주변국들의 불안 수위도 높아졌다.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로 일하다가 망명한 나와프 파레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설 곳이 없게 된다면 화학무기를 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인사들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나아가 파레스나 FSA 인사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이미 화학무기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보 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기존에 배치돼 있던 곳으로부터 옮겨졌으며, 그 사유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화학무기를 많이 보유한 나라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회원국이 아닌 탓에 시리아의 화학무기에 대한 실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맹독성 사린 신경가스와 겨자 가스, 시안화물 가스 등을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시리아가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알레포, 하마 등지에 4~5개의 화학무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들 지역 모두 정부군과 반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라는 점 역시 화학무기와 관련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리아는 1982년 레바논 전쟁에서도 화학무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화학무기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변 국가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8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화학무기의 일부가 비우호적인 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일은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야이르 나베 참모차장도 지난 6월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모든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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