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공공장소에서 축구보면 안되는 이유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축구보면 안되는 이유

입력 2012-06-11 00:00
수정 2012-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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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이 남성들이 난폭해질 수 있는 “부적절한” 환경이라는 점을 들어 여성들이 공공 스크린을 통해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생중계를 시청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ISNA에 따르면 바흐만 카르가르 경찰청 차장은 10일(현지시간) “남녀가 극장에서 함께 축구를 보는 상황은 부적절하다”면서 이런 금지안을 공표했다.

그는 “남성들은 축구를 보면서 흥분하고 가끔 상스러운 욕과 더러운 농담을 내뱉기도 한다”면서 “남성과 함께 축구를 보는 것은 여성의 품위를 지키는데 어긋나는 것으로 여성들은 이를 금지한 경찰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 열기가 높은 이란에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유로2012 경기를 국영TV를 통해 방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2012카타르아시안컵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축구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란의 강경파 정부관계자나 종교인 대부분은 남녀 분리 정책을 선호하며 혈연관계가 아닌 남녀가 어울리는 것을 부도덕한 행위로 본다.

이슬람 공화국에서 여성들은 여성전용 수영장과 해수욕장, 공원을 이용해야 하며 이동할 때는 공공 버스 뒷좌석에 앉거나 여성전용 택시와 지하철 칸에만 타야 한다. 대학교를 포함해 이란에 있는 모든 학교의 학급은 남녀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이란 여성들은 법에 의해 이슬람 복장 규정을 따르도록 강제 받는다. 의무 복장인 머리 스카프를 부적합하게 착용하거나 “저속한” 옷차림을 할 경우 이른바 도덕 경찰에게 단속 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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