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서 평생 근무 희망 꿈 실현보다 수입 더 중요”

“한 직장서 평생 근무 희망 꿈 실현보다 수입 더 중요”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00: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2년판 ‘日 어린이·젊은이 백서’ 설문결과 살펴보니…

일본 젊은이 10명 중 8명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낙타 구멍보다 비좁은 취업 문만 일단 통과하면 곁눈질하지 않고 한 직장에서 최소한 20년 이상을 근무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81% “노후 연금 어찌 될지 불안”

일본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저출산·초고령화의 여파로 패기가 넘쳐야 할 젊은이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2년판 ‘어린이·젊은이 백서’에 수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15∼29세 남녀 3000명에 대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래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82.9%가 불안하다고 답변했고, 81.5%는 노후 연금이 어찌 될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79.6%는 ‘취직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직업을 갖는 목적을 복수로 고르라는 문항에는 ‘수입’(63.4%), ‘자신의 생활’(51%)을 선택한 이들이 많았고, ‘꿈이나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15%)라거나 ‘삶의 보람을 찾기 위해서’(11.3%)라고 답변한 이는 적었다. 취업을 자신의 이상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진취적인 생각보다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젊은이들이 많아진 셈이다.

●경기침체로 안정지향적 성향 뚜렷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가 지난해 11~12월 20세 이상의 남녀 2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싶다는 20대 젊은이들이 51.1%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JILPT가 밝혔다. 경기침체로 젊은이들의 안정지향적 성향이 뚜렷해졌다.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24.4%로 지난 조사(24.6%)와 거의 비슷했지만, 20대의 경우는 28.2%로 14.7% 포인트나 줄었다. 회사에서 독립해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전체의 11.3%였으며, 20대는 14.9%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7일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대해 불안해하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독립해 창업하는 유럽·미국형 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초래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2-06-0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