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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훌라학살’…어린이 32명 희생

시리아 ‘훌라학살’…어린이 32명 희생

입력 2012-05-27 00:00
업데이트 2012-05-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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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홈스주 훌라에 대한 정부군과 민병대의 무차별 공격으로 10세 이하 어린이 32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번 훌라학살을 끔찍하고 잔학한 국제법 위반이자 형언할 수 없는 비인도적인 잔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 비군사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던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로버트 무드 유엔 감시단장은 26일(현지시간) 유엔 감시단이 훌라 지역을 방문해 92구의 시체를 확인했다면서 특히 “10세 이하의 희생자가 32명을 넘었다”고 치를 떨었다.

무드 단장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자들은 더욱 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며 나라를 내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국영 언론은 지난 4월 명목상의 휴전이 시행된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인 이번 일이 무장한 테러단체들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했지만 참혹한 현장을 담은 수십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 동영상 속에는 어린이들의 시신이 훌라 거리에 널려 있었으며 다른 동영상에는 모스크 안으로 옮겨진 피투성이가 된 참혹한 모습의 어린이 시신 10여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다른 동영상에는 시신 4구가 들어갈 정도의 폭에 길이가 수십m에 달하는 집단매장지가 나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현지 반정부 인사들은 전날 대규모 반정부시위 이후 정부군이 무차별적인 포격을 가했다면서 밤에는 친정부 민병대인 샤비하 대원들이 거리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였으며 집에 있던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무자비하게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사망자가 10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40여명에 달한다면서 대부분 희생자가 탈다우 마을에 살던 주민이며 가족이 몰살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병대는 주로 알라위파로 구성돼 있으며 희생자들은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이라며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시리아 사태가 이라크처럼 종파적인 분쟁으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리아의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은 정부군의 폭력에 대한 즉각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휴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시리아군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민간인 보호를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아난의 (휴전) 계획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런 잔혹한 짓을 한 사람들의 신원을 반드시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바시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다음주 다마스쿠스 방문 예정인 유엔·아랍연맹 특사인 코피 아난도 한목소리로 끔찍하고 잔학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사건의 책임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하얀은 아랍연맹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으며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훌라에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다고 개탄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의 민간인들이 아사드 정권 보안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고 몸서리치게 놀랐다”면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와 유럽연합, 유엔 인권기구 및 동맹국들과 강력한 국제적 대응 방안에 대해 긴급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로랑 파뷔유 프랑스 외무장관도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를 더 큰 공포 속으로 밀어넣고 있으며 역내 안정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만2천6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현지 인권 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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