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인민銀 행장, 세계 3대 신평사에 독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에 대해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26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경제전망포럼에 참석해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의 폐해를 직접 거론하면서 “그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저우 행장은 “한 신용평가기관이 문제를 제기하면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모양새가 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상황이 조금만 호전되면 실제로는 그렇게 좋지 않은데도 하늘 높이 띄워 놓는다.”고 꼬집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예측능력이 크게 뒤떨어진다는 뜻이다.
저우 행장이 새삼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의 신뢰도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금세 밝혀졌다. 그는 “국내 신용평가기관을 육성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적 평가기관으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인민은행을 신용등급평가 주관기관으로 비준하고 해외 신용등급 평가시스템을 연구하는 등 자체 평가기관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중국의 민간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은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에 대응해 국가 및 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를 매기고 있으며 첫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겨 미국보다 높게 책정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2-27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