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일 사망’ 긴급 타전

외신, ‘김정일 사망’ 긴급 타전

입력 2011-12-19 00:00
업데이트 2011-12-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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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국가의 불가사의한 지도자 숨져”‥후계 역학관계 분석도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주요 외신들이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이어 후속기사를 통해 향후 북한의 후계 구도와 역학 관계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AP와 AFP, dpa 통신은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을 즐겼고 미식가였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승계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출생 신화에서부터 권력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AP는 김 위원장을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로 표현하면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그를 말을 잘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라고 보도했다.

미국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을 “기이하지만, 지적이고 박식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부고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은둔 국가의 절대적인 지도자였다”면서 “그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통해 세계를 괴롭히는 동안 북한 경제는 더욱 궁핍해졌다”고 썼다.

로이터는 또 후속 기사를 통해 “젊고, 경험 없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선 나이조차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김 위원장을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야만적인 정권을 유지해온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AFP는 이어 미국과 한국은 김정은이 군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려고 함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올리고,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한국이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사실을 보도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1994년 그의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숨진 뒤 권력을 물려받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죽음은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후계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삼남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dpa는 부고와 함께 남북 관계를 전하면서 “2008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됐다”면서 “양국은 엄밀히 따지면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앞으로 관계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포와 고립을 이용해 북한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핵무기로 주변국과 미국을 위협해왔던 독재자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과 동북아시아는 위험성과 불안정성을 내포한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후계자 김정은이 바로 통제권을 쥐게 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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