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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생포後 복부관통상으로 사망”

“카다피, 생포後 복부관통상으로 사망”

입력 2011-10-22 00:00
업데이트 201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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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과도정부군에 생포된 뒤 복부를 관통한 총알 한 발에 치명상을 입고 숨졌다고 시신을 검안한 의사가 21일 밝혔다.

검시 담당의 이브라힘 티카는 이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 한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체포됐다가 숨졌다”며 “내장을 관통한 총알 한 발이 주된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다피의 머리를 관통한 제2의 총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의 시신은 혼란을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중 비공개로 매장될 예정이었으나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를 위해 연기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와 관련, “카다피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이 불확실해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살 과정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카다피의 시신은 현재 미스라타 시내 한 시장의 냉장설비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TC 고위 관계자 모하메드 사예흐는 카다피의 장례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은 전날 시르테 남쪽 니제르 국경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과도정부군 고위 지휘관 압둘 마지드 음레그타는 이같이 밝히고서 “우리는 그를 쫓고 있으며 국경 지역의 모든 병력이 비상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카다피의 처남이자 정보기관 수장을 맡았던 압둘라 알 세누시는 이에 앞서 국경을 넘어 니제르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제르에는 현재 카다피의 3남 사디를 포함한 측근 수십 명이 은신 중이다.

한편 카다피의 사망을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리비아 군사작전 종료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리비아 국토 전역이 NTC의 관할 아래 들어왔다”며 “나토가 리비아 군사작전 종결을 선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토는 카다피 잔당의 보복 가능성 등을 감안해 리비아 치안이 확보될 때까지 며칠 더 공중 정찰 등의 작전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하몬드 영국 국방장관은 BBC 라디오에 “리비아 국민에 대한 잠재적 위험 요소가 모두 사라지고 그들이 동의할 때 작전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리비아 과도정부를 대표하는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카다피의 사망으로 새 정권 수립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NTC는 22일 ‘리비아 해방’을 공식 선포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리비아 관리들을 인용해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도 “새로운 리비아, 통일된 리비아를 시작할 시기”라며 “하나의 국민, 하나의 미래” 건설을 선언했다.

NTC는 해방을 선언하면서 본거지를 봉기의 본거지인 벵가지에서 수도 트리폴리로 옮기고 30일 이내에 임시정부를 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 인도 등 국제사회의 지원 움직임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카다피 사망 전부터 리비아 동결자산에 대한 해제를 시작해 이미 7억 달러를 지급한 미국 정부는 세계 각지의 리비아 자산 동결 해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도 리비아의 재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우선 의족과 의수를 비롯한 의약품 제공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도 “리비아 재건을 위해 광범위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NTC의 역할과 지위를 존중하고 리비아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원에 의사를 밝혔다.

중국 국영 언론들도 카다피의 호칭을 종전 ‘실력자(strongman)’에서 이번에 ‘미치광이(madman)’로 바꾸고 리비아 시민정부 끌어안기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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