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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 5일째…경찰,시위대에 발포

이집트 시위 5일째…경찰,시위대에 발포

입력 2011-01-29 00:00
업데이트 2011-01-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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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9일 오후(현지시간) 수만명이 중심 알-타흐리르 광장 등에 재집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닷새째 시위를 벌였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내각 해산과 정치개혁을 약속했음에도 그의 무조건적인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재개했으나, 경찰이 내무부 청사에 진입하려던 시위대에 발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8일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 이날 하루 동안에만 38-89명이 숨진 것으로 각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전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했던 휴대전화 서비스는 이날 복구됐으나 인터넷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전날 시위에 나섰다가 가택연금을 당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적접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 수만명 닷새째 시위..경찰, 시위대에 발포

카이로 시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알-타흐리르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오후 들어서면서 주변 큰 거리들을 가득 메우며 수만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새벽 밤 TV연설을 통해 내각을 해산하고 경제.정치 개혁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바라크는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바라크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이집트 보안당국은 수십대의 군 장갑차와 탱크들을 정부청사와 국영TV 방송국 주변 등에 배치,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알-타흐리르 광장에도 이날 오전부터 탱크들이 배치됐지만, 군인들은 평화적인 시위를 요구했을 뿐 시위에 개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경찰이 내무부 청사에 진입하려던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것이 공포탄인지 실탄인지 등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신 1구가 시위대들에 의해 옮겨지는 것이 보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집트 제2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수천명이 중심가 회당 부근에 집결해 시위를 계속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선포한 통금시간을 이날엔 오후 4시부터로 늘렸으나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두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이집트 시위대는 이날 가자지구로 통하는 길목인 라파 지역의 정부 보안건물을 공격해 3명의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 사망자 속출.. 집계도 38~95명으로 혼선

현지 의료진과 보안관리들은 전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 38명이 숨져 사망자 수가 45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2천명으로 보고됐다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은 전했다.

반면 알 자리라는 이날 자사 특파원 집계를 인용, 이집트 전역에서 일어난 시위로 지금까지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는 알렉산드리아에서 23명, 수에즈에서 27명, 카이로 22명이 각각 숨지고 1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병원 관계자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28일 하루에만 카이로,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지에서 6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AFP통신은 보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카이로와 수에즈에서 각 12명, 알렉산드리아에서 8명 등 지금까지 38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는 등 사망자 집계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병원 소식통들은 이번 시위로 약 2천명이 다쳤다고 말했으며, 시위가 계속됨에 따라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차단했던 휴대전화 서비스는 이날 복구됐다. 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차단된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8일 오후부터 통행금지가 시작됐음에도 불구, 일부 상점과 관공서들이 밤사이 약탈당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카이로의 한 경찰관은 AFP에 한 교량 위에서 14명을 약탈 혐의로 체포했다고 말했다.

◇ 엘바라데이, 무바라크 퇴진 요구

27일 귀국해 28일 시위에 참여한 후 가택연금을 당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24 TV와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했다.

엘바라데이는 “무바라크의 연설은 전적으로 실망스러웠다”면서 “무바라크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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