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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경찰폭동,공항-관공서 점거…비상사태 선포

에콰도르 경찰폭동,공항-관공서 점거…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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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혜택을 삭감하는 새 법안에 반발한 에콰도르 경찰이 30일(이하 현지시각) 수도 키토의 국제공항과 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에콰도르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정국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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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태는 수백명의 경찰 병력이 키토 국제공항의 활주로를 장악하고, 거리에서 보너스를 줄이는 새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공항 관계자들은 키토 공항이 점거되면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고, 여행객 약 700명의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이어 수십개 그룹의 경찰 시위대는 과야킬과 쿠엥카 등 주요 도시의 정부청사를 접수했다. 또 키토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키토와 과야킬 등 각지의 군기지를 장악한 후 최루탄을 쏘고 타이어를 불태웠다.

키토에서 최소한 은행 2곳이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고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많은 기업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엘 유니베르소 신문은 과야킬에서 슈퍼마켓들이 공격을 당하고 강도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소요사태는 경찰이 주도하고, 일부 군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현지 TV를 통해 “이는 야당과 군경의 특정 세력이 주도한 쿠데타 시도”라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난 가족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분명하게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에콰도르군 총사령관 에르네스토 곤잘레스 장군은 즉각 코레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약속하며 질서회복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코레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중 수백명도 키토 시내 중심가를 향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군경의 난동은 코레아 대통령이 무릎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을 하고 있는 시점에 일어났다. 코레아 대통령은 신변 위협을 감안, 병원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폭도화한 경찰이 자신의 병실에 난입하려 했으며 일부 시위대의 공격을 당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치안 불안이 계속되자 미겔 카르바할 치안장관은 비상사태령을 발표하면서 폭동에 가담한 경찰의 역할을 군대가 대신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디에고 보르하 중앙은행 총재는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은행에서 예금을 찾아가지 말것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에콰도르에 인접한 페루의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은 소요 사태가 발생한 에콰도르와의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자 에콰도르 경찰 측의 플로렌시오 루이스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시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뒤 동료 경찰관들에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복지삭감에 반대하는 입장 등을 담은 요구사항을 낭독한데 이어 경찰과 군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코레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에콰도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부 미국인이 키토 공항에 있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키토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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