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힐러리의 회복력/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힐러리의 회복력/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6-11-17 23:00
업데이트 2016-11-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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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하자 지인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불이 났다. 처음에는 “참담하다”, “마음이 진정이 안 돼 일하다가 매트 깔고 요가 수행했다” 등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러다가 “민주주의가 회의스럽다”고 하더니 급기야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천박하고 비이성적이다”는 식으로까지 얘기가 흘러갔다.

사실 힐러리에게도 약점이 없지 않지만 바다 건너 한국 여성들까지 그를 응원한 것은 그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다. 정책 역량 등을 두루 갖춘 ‘똑똑한 여성’이 펼치는 멋진 정치를 기대했다. 더구나 그는 남편의 스캔들 등의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내공’까지 갖춘 이가 아니던가.

힐러리가 대선 패배 이틀째 뉴욕 인근에서 등산하다가 동네 주민과 만나 찍은 사진이 최근 공개됐다. 화장기 없는 얼굴, 검은색 점퍼 차림의 평범한 할머니 모습이다.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탄성 회복력이다. 탄성 회복력이란 어떤 역경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하는 능력이다. 선거 패배 충격으로 자리보전하고 누워 있을 줄 알았는데 이틀 만에 그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놀라운 회복력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6-11-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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