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표호조 vs 중국 지표악화…국내증시 영향은

미국 지표호조 vs 중국 지표악화…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4-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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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핵심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오면서 시장 방향에 대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2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7만5천명으로 시장 예상치(14만9천명)를 웃돌았지만, 중국 2월 무역수지는 229억8천만달러 적자로 2012년 2월(315억달러 적자)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는 즉각 반응했다. 10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67포인트(0.69%) 내린 1,961.01을 나타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 수출지표 부진이 충격으로 다가온 영향이 컸다.

미국의 취업자 증가 소식은 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지만,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세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낳으며 호재로서의 성격이 희석됐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사상 첫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한 것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긴 했지만, 중국 2월 무역수지 부진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월 수출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계절적 요인”이라며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2월 6일까지 이어지면서 2월에 있어야 할 수출이 1월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전년도 같은 기간 대(對)홍콩 수출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던데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비교치가 왜곡되는 현상)도 한 몫을 했다”고 지적했다.

2013년 1~4월간 중국의 대홍콩 수출증가율은 월평균 69.2%에 이르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국기업들이 수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정부의 자본 통제를 피해 자금을 역외에서 조달한 결과 지표가 왜곡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후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홍콩 수출이 정상화됐고, 결국 올해 1, 2월 대홍콩 수출증가율은 -18.3%와 -24.3%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3월 수출은 춘제 연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나 증가율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가격지표로만 보면 중국은 성장과 개혁을 동시에 이루기에는 벅차 보인다”면서 “최근 위안화 절하를 용인한 것도 수출 모멘텀 약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회복이 진행 중이고, 위안화 절하가 수출업체의 경쟁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 2분기 중국 지도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 대해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은 춘제 영향을 빼고 봐도 부진한 수준”이라며 “최근 위안화의 빠른 약세의 이유도 수출 때문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1, 2월 중국의 수출부진은 세계 경기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의미”라며 “미국 지표도 혹한 영향으로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의사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만큼 방향성을 예단하지 말고 아래쪽과 위쪽을 모두 살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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