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넥슨 김정주, 16년 만에 대표직 떠난다

넥슨 김정주, 16년 만에 대표직 떠난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7-29 20:20
업데이트 2021-07-30 03: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NXC 사내 이사로 활동… 후임은 이재교
金 “자유로운 위치서 도움 되는 길 찾겠다”

엔씨 김택진 뺀 ‘벤처 1세대’ CEO 줄사임
이사회 의장 등 자리 옮겨 중요결정 동참
회사지분율 여전히 높아 ‘반쪽짜리 사임’

이미지 확대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53) NXC 대표가 1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 놓는다. 다른 ‘벤처 1세대’ 대표주자들처럼 일찍이 성공을 거둔 뒤 CEO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은 모양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29일 김정주 대표가 물러나고 이재교(49) 브랜드홍보본부장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1994년 넥슨을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뒤, 2006년에는 NXC 대표로 취임한 뒤 16년 만에 물러나는 것이다. 앞으로 김정주 대표는 회사 직함이 따로 없이 사내이사로만 활동한다. 뒤를 이어 취임하는 이재교 대표는 1998년 넥슨에 입사해 23년 동안 홍보·커뮤니케이션·사회공헌 업무 등을 이끌었다. 임기는 3년이다.

김정주 대표마저 떠나면서 벤처 1세대 주요 인물 중 ‘현역 CEO’ 자리를 유지하는 이는 김택진(54) 엔씨소프트 대표만 남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54)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2004년에 김범수(55) 당시 대표에게 회사 CEO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1년에 당시 이석우 대표에게 카카오 CEO 자리를 물려줘다. 방준혁(53)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06년 건강 이상으로 물러났다가 2011년 복귀했지만 대표이사 자리는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영식 대표에게 넘겨줬다.

벤처 1세대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이 완전한 은퇴를 뜻하진 않는다. 대표주자 5인방의 나이는 모두 5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이사회 의장이나 글로벌투자 책임자 등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중요 결정에 동참하고 있다.

김정주 대표도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는 퇴임 인사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이재교 신임 대표는 “김 전 대표는 그동안 해외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분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한 사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CEO 직함은 내려놓았지만 회사 지분율도 높고, 이사회에도 참여해 여전히 회사의 주요 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대표직을 계속 맡고 있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국정감사에 불려갈 가능성이 있다. 대표로서 난감한 일을 피하면서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방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7-30 1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