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부동산업계 “현실 모른다” 한숨

[경제 블로그]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부동산업계 “현실 모른다” 한숨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1-08 23:14
수정 2020-01-0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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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친 서울 집값의 원인은 부동산 공급 부족’이라는 외부 지적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동산 공유제’를 제안하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급 부족이 문제인데 엉뚱한 해법을 제시한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격이었죠. “공급 부족은 과장”이라는 서울시에 대해 부동산업계는 “현실 모르는 소리를 한다”며 한숨을 쉽니다.

우선 공급물량 ‘총량’만 볼 게 아니라 ‘질’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8일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해도 집값이 계속 오른다면 총량보다 지역별, 상품별(신축·구축), 유형별(아파트·주택) 등 세분화된 수급 상황 분석이 더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임대나 옛날 아파트까지 다 합친 총량이 충분해도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강한 요즘 세대 특성을 감안하면 왜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특정 지역 선호 현상도 마찬가지”라며 “강북에 입주물량이 충분하다고 가정해도 실제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이나 인기지역의 재건축 등이 묶여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집값을 잡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주택공급 물량 예측을 놓고도 말이 많습니다. 서울시는 내년에만 3만 8000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부동산114는 그 절반 수준인 2만 1993가구일 것으로 봅니다. 아파트 공급물량 전망치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서울시는 ‘인허가’를 위주로 따진 데 반해 부동산114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대다수입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조합 의견 수렴, 철거 준공과정서 변수가 하도 많아 당장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실제 입주시기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단 것이죠. 거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향으로 인허가를 받은 뒤 아예 장기전을 고려하는 재건축 조합원들이 적잖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통 분양부터 입주까지 2~3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분양하는 일부 단지가 2022년 입주할 수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민간 기관이 발표한 주택공급 물량 전망치보다 두배가 많은 서울시 수치만큼 절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현기 서울시의원 “판자촌 구룡마을, 집중호우에도 올해 비 피해 전혀 없어”

강남구 개포동 567-1 대모산과 구룡산 사이에 위치한 구룡마을, 매년 2개 산에서 밀려오는 급류로 수해 현장의 대명사였지만 올해는 비 피해가 전혀 없음이 확인됐다. 구룡마을은 1107세대가 거주하는 서울 최대의 판자촌이지만 최근 개발 계획에 따라 751세대가 이주하고 아직도 361세대가 거주 중인 대표적 달동네다. 그러나 평소 겨울 내내 발생한 대량의 연탄재 등 각종 생활 쓰레기와 폐가구 등이 하천에 버려지고, 특히 이주한 빈집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개천에 방치되어 물의 흐름을 방해했고, 이들 쓰레기가 양재대로 지하통로로 연결되는 우수관로를 차단하여 해마다 범람하는 등 큰 피해를 발생시켰었다. 특히 2023년에는 양재대로 지하연결 하천 통로가 막혀 하천의 급류가 범람해 거주지역을 덮쳐 1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고, 70대 노인이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었다. 올해에는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황상하)와 강남구가 협업해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13일간 벌개제근 및 예초작업 3400㎡, 개수로 준설 및 운반처리 620㎥, 폐기물 50㎥를 처리했다. 이러한 조치로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에도 예년과 달리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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