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전세난 ‘극심’…수도권까지 퍼지나

강남권 전세난 ‘극심’…수도권까지 퍼지나

입력 2012-10-19 00:00
수정 2012-10-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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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수요에 4분기 신규입주 ‘반토막’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수도권 전세난은 4분기에 더 심화될 조짐이다.

19일 국민은행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각각 55%와 53.3%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집을 사려는 수요는 없고 전세 재계약 수요만 넘쳐 물건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6천600가구가 8~11월 이주에 나섰고, 서초구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790가구와 잠원 대림아파트 637가구 등도 연내 이주를 앞두고 있어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인한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반면 급증한 전세 수요를 받아내야 할 신규 입주 아파트는 물량이 줄었다.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4분기(10~12월) 서울의 입주 예정 아파트가 7천205가구에 불과해 작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7월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1천400가구 이주 수요로 인근 전세 시세가 20% 이상 급등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3개 아파트 단지의 이주 쏠림 현상은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잠원동 멘토공인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가 본격 이주에 나서면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면서 “전세금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 경기권까지 전세난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가락시영 이주 수요의 약 63%(4천200가구)를 차지하는 임차가구는 대부분 서울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가까운 경기 하남·성남시 등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또 “집값이 떨어지다 보니 조금만 융자가 있어도 임대를 꺼려 전세로 못 내놓고 월세나 반전세로 나오는데 월세는 수요가 없어 전세 물건이 더 부족하다”고 전했다.

잠실 아파트는 이미 작년 말 수준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신천동 한양부동산 관계자는 “파크리오 아파트 전용면적 59㎡ 전세가 4억원대로 여름에 비해 3천만~4천만원 올랐다”면서 “주변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는 이상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의 일부 아파트는 일주일만에 호가가 1천만원 이상 뛰기도 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도곡동 도곡렉슬 85㎡가 1천500만원 오른 4억5천만~4억8천만원, 청담동 청담2차e편한세상 102㎡가 1천만원 오른 4억1천만~4억8천만원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소장은 “강남권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강남권 전세난이 서울과 수도권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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