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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그림 판매·MZ세대 매장...위기의 백화점 ‘무한 변신’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8-24 18:15
업데이트 2020-08-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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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업계 최초 미술 작품 판매
강남점 3층에 김환기 등 120여점 선보여
롯데 영등포점 1층은 MZ세대 전용매장으로
현대 톰딕슨 카페 인스타명소 입소문

백화점들이 ‘무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 쪽으로 소비자 이탈이 심화하면서 사람들이 찾고 머무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발굴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대 해외 패션 전문관(해외 브랜드 140여개)인 강남점 3층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20여점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아트스페이스를 조성했다. 작품 판매가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로, 사진 속 벽면에 걸린 그림은 사진작가 김대수의 작품으로 판매가는 800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대 해외 패션 전문관(해외 브랜드 140여개)인 강남점 3층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20여점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아트스페이스를 조성했다. 작품 판매가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로, 사진 속 벽면에 걸린 그림은 사진작가 김대수의 작품으로 판매가는 800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인 강남점 3층에서 미술 작품 12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업계 최초로 작품 판매까지 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장을 거닐며 김환기의 ‘메아리‘를 감상할 수 있고 전담 큐레이터에게 소장하기 좋은 작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이다 보니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한 것이란 설명이다.

김신애 신세계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코로나19 와중인 데다 작품들을 선보인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프랑스 루브르, 오르세 미술관 등의 유명 작품을 재현한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의 오브제 작품들이 여러 점 팔릴 정도로 고객들의 관심도 높고 구매 문의도 많다”고 소개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매장에 조성된 아트스페이스에 걸린 김환기의 ‘메아리’.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명품매장에 조성된 아트스페이스에 걸린 김환기의 ‘메아리’.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의 ‘얼굴’로 여겨지는 1층의 판매 제품과 콘텐츠를 혁신하는 시도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이면 영등포점 1층을 통째로 MZ세대에게 내준다. 기존에 백화점 1층의 공식이었던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은 싹 밀어내고 성수동, 홍대 등의 젊은층이 즐겨 찾는 거리 맛집,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등을 들여보낸다. 백화점 관계자는 “만져 보고 구경하고 싶은 희소한 아이템들이 있어야 향후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고객들을 매장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다른 점포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에서 선보인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디자인한 카페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는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최근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에서 선보인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디자인한 카페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는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기존 영업 방식의 틀을 깨는 백화점들의 시도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난 주말(21~23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15.4%와 -12.2%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울렛 6곳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에 가까운 43%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이 젊은층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근 본점인 압구정점 4층에 선보인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도 ‘인스타그램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주목받고 있다. 청동 구리로 만든 둥근 조명 ‘미러볼‘로 유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직접 디자인한 곳으로 주말에는 매장 입장에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후문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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