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알림 등 편의 기능 보강해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모바일 기기의 새 운영체제인 iOS5의 업데이트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에 시작됐다.지난 6월 처음 선보인 iOS5는 그동안 개발자 버전으로만 공개됐으며 이날부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배포됐다.
iOS5는 그동안 이른바 ‘탈옥폰’의 편의 기능을 상당 부분 흡수했으며, 아이메시지와 음성인식 ‘시리(Siri)’ 혁신적인 기술도 새로 포함했다.
◇’문자 비용 줄겠네’ 아이메시지
새롭게 탑재된 ‘아이메시지(iMessage)’는 iOS5 사용자끼리 메시지를 무료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아이메시지는 기존의 모바일 메신저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설정할 필요가 없어 더 편리하다.
기본 문자메시지 기능과 완전히 통합돼 있어 단순히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사용하면, iOS5가 상대방도 같은 운영체제인지 알아서 확인한 다음 iOS5끼리의 메시지는 아이메시지로, 나머지는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로 보내게 된다.
이때 주고받는 메시지가 아이메시지인지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인지는 화면에 색깔로 구분된다.
이용자들은 평소처럼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서도 메시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 전화 기능이 없어 문자메시지를 쓸 수 없었던 아이팟터치나 일부 아이패드에서도 아이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다.
◇잠금화면에서 바로 알림…위치기반 알림도
그동안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잠금화면에서 일정이나 각종 알림을 확인하는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아이폰을 ‘탈옥’해서 이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iOS5는 ‘알림센터’라는 이름으로 이 기능을 흡수해 ‘탈옥폰’ 이용자들의 순정 복원을 유도했다.
알림센터는 일정과 이메일, 문자메시지, 부재중 전화 등 다양한 알림을 잠금화면에 표시해준다.
예전에는 일일이 잠금을 해제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볼 수 있었던 것을 초기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이전 버전에서는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있을 때 전화나 새로운 알림이 오면 화면을 가려 불편했지만, iOS5에서는 이런 알림이 화면 맨 윗부분에 나타나 하던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
’미리 알림’ 기능도 추가돼 아이폰이 일정과 할 일(To-do)을 관리하는 개인 비서 역할까지 하게 된다.
특히 위치기반 알림도 추가돼 특정 장소에서 해야 할 일을 지나치지 않고 할 수 있게 됐다.
가령 귀갓길에 슈퍼마켓에 들러 우유를 사려고 했다면, 이를 등록해 슈퍼 근처를 지나갈 때 아이폰이 알려주도록 할 수 있다.
◇트위터 통합…카메라·사진 기능 보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명한 트위터도 아이폰에 완전히 통합됐다.
이전에는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려면 카메라 앱을 실행해 사진을 찍은 다음, 트위터 앱을 다시 실행해서 찍은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iOS5로 업데이트한 뒤에는 카메라 앱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곧바로 보낼 수 있다.
사진뿐 아니라 웹페이지, 유튜브 동영상, 지도 등 다양한 기본 앱에 트위터 기능이 추가됐다.
잠금화면에서 곧바로 카메라 앱을 실행할 수 있어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된 점도 새롭다.
또 반드시 터치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단점도 음량 조절 버튼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그 밖에 찍은 사진을 자르거나 회전시키고 보정하는 기능이 추가돼 사진 편집을 위해 별도의 앱을 내려받아야 했던 불편함도 없어졌다.
◇아이클라우드에 편리하게 저장
iOS5 업그레이드가 실시되면서 아이클라우드(iCloud)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사진, 전자책 등 콘텐츠는 물론 연락처와 일정, 이메일까지 자동으로 애플의 클라우드 서버로 저장돼 모든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별도로 백업하지 않아도 와이파이 상태에서 매일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사용료도 없다. iOS5 사용자에게 5GB(기가바이트)가 무료로 제공되며, 혹시 용량이 더 필요하다면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