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중도 25.9% 사상 최대
디스플레이·휴대전화 등은 감소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분야 수출액이 8월 기준 역대 최고액을 찍었다. 다만 반도체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228억 7000만 달러(약 31조 8800억원)로 1년 전보다 11.1% 늘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에도 인공지능(AI)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액도 151억 1000만 달러로 모든 달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멕시코의 전장용 수요 호조로 통신장비 수출액도 1.8% 늘었다. 반면 디스플레이(-9.4%), 휴대전화(-15.4%), 컴퓨터·주변기기(-16.6%)는 수출액이 감소했다. 수입액은 125억 3000만 달러로 7.6% 증가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입액이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49.1% 급증한 결과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ICT 분야 무역수지는 103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그러나 반도체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수출 구조는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전체 ICT 수출액 대비 반도체 비중은 25.9%로 모든 달을 통틀어 역대 가장 높았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 6월보다 0.9%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수출 실적이 살아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수출액에서 특정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외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5-09-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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