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 거치’ 관건은 균형유지…“선체 훼손 막아라”

세월호 ‘육상 거치’ 관건은 균형유지…“선체 훼손 막아라”

입력 2017-03-31 16:04
업데이트 2017-03-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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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작업 3일, 육상 이송·거치 3일 예상…4월 6일 거치 완료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끝내고 침몰 1천80일 만에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이제 세월호 인양은 하역 준비, 철재 부두로의 이동, 육상 거치 작업만 남았다.

육상 거치 과정에서는 선체 균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균형을 잃어 하중이 한쪽으로 실릴 경우 선체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석 간만의 차이가 가장 적은 소조기(4월 4일∼8일)에 반잠수선과 부두의 수평을 맞추며 최대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

◇ 고정 해체, 배수, 펄 제거…준비작업에 사흘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는 31일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 1시 30분 접안작업을 완료했다.

안전한 접안을 위해 반잠수선은 예인선 2척에 이끌려 좌현으로 접안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특수운송장비)를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반잠수선이 다시 선미 부분으로 접안해야 한다.

선미 접안 이전에 반잠수선과 세월호를 고정한 용접부위 50곳을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또 선체에 남아 있는 물과 기름혼합물을 빼내고, 반잠수선의 움직임을 고정하기 위해 권양기(Winch) 6개를 선미에 설치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반잠수선 갑판 위 무릎 높이까지 세월호에서 흘러내린 펄과 진흙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작업이 병행된다.

제거한 펄에는 유류품, 유골이 있을 수 있어 별도의 공간에 따로 보관한다.

선미 접안 준비 작업에만 3일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 특수운송장비에 실어 세월호 30m 이송

준비 작업이 끝나면 반잠수선은 위치를 바꿔 선미로 접안하게 된다.

세월호를 부두에 거치하기 위해선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동원된다.

모듈 트랜스포터 1개는 길이 114.8m, 폭 19.6m로 하부에 고무바퀴 24개가 장착됐다.

76대씩 6줄로 도열한 456대(예비 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1대당 26t의 중량을 분담하며 세월호를 운송한다.

세월호 선체 무게는 내부에 남아있는 해수와 퇴적물을 고려하면 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운전원 없이 무선 원격조정으로 운영되며 유압장치가 달려있어 높낮이를 제어할 수 있다.

세월호는 현재 우현이 하늘을 보고, 좌현이 반잠수선 갑판에 누워있는 상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세월호의 좌현을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과 반잠수선 갑판 사이의 떠 있는 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세월호 좌현에는 운반에 지장이 없도록 길이 22∼28m, 높이 1.5m의 리프팅 빔 30여개가 설치됐다.

빈 공간으로 진입한 모듈 트랜스포터는 유압장치를 작동시켜 조금씩 세월호의 선체를 들어 올리고, 이 상태에서 부두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초중량 구조물을 옮기는 동안 무게 중심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싣고 나오기 위해서는 선체와 부두 지반이 수평이 돼야 한다.

반잠수선은 해수를 유입·배출하면서 부두와 높낮이를 맞춘다.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소조기에 작업이 진행된다.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싣고 30m 떨어진 부두 거치대로 움직이면 인양 작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예상 거치 완료 시점은 4월 6일이다.

◇ 안전도 조사, 방역 진행…4월10일 미수습자 수습 착수

세월호는 거치대에 올라간 뒤 90도로 방향을 틀어 갑판을 바다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거치된다.

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안전도 및 위해도 조사, 방역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선체조사위원회,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등과 협의하고 4월 10일께 미수습자 수색·수습, 선체 정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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