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 비자 완화해 이참에 관광시장 다변화”

“동남아 국가 비자 완화해 이참에 관광시장 다변화”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7-03-14 21:12
업데이트 2017-03-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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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긴장 속 대책 분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한국 관광 중단 조치가 15일 시작된다. 14일 현재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공식 집계된 휴·폐업 업체는 없다.

●日, 노비자 협정으로 유치 효과

하지만 중국 측의 조치가 계속되면 조만간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위주의 종합여행사와 달리 유커들이 주 고객인 중국 전담 여행사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의연한 대처와 관광시장 다변화로 모인다. 양무승 KATA 회장은 “정부 간에 벌어진 일이니 관광업계가 손쓸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이번을 기회로 외래관광객 수용 태세 등 미비했던 부분을 차분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시장 다변화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핵심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다. 양 회장은 “일본의 경우 이들 국가와 노비자 협정을 맺어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였다”며 “한국 관광에 잠재력이 많은 나라들인 만큼 비자 발급 완화를 적극 논의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여행업계 스스로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현재 해외 홍보 마케팅은 국민 세금으로 하고 수익은 업체가 챙기는 구조다. 하지만 이들이 재투자 등을 통해 관광산업 전반에 기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 면세점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저기서 돈은 면세점이 벌고 국민은 소음과 관광버스들의 매연에 시달려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국내 관광산업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관광기념품 개발 등에 여행업계 스스로 투자, 지원을 해서 산업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관광업계의 전반적인 지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제주가 그렇다. 제주에서 가장 큰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사는 중국계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은 중국계 여행사에 선수금을 내고 유커들을 ‘받는’다. 대형 중국계 여행사에 국내 중소업체들이 예속돼 있는 구조다. 이들이 내는 돈을 현지에선 ‘인두세’라 부른다. 선수금을 예치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사태가 빚어지면 국내 업체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선수금 유커 유치’ 구조 손봐야

제주관광협회의 한 관계자는 “‘인두세’를 낸 업체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과도한 쇼핑센터 방문, 질 낮은 숙박과 음식 제공 등의 문제들이 발생한다”며 “앞으로도 중국과 마찰이 생길 수 있는데 이참에 구조적인 문제를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7-03-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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