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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여유자금, 집사느라 ‘뚝’…금융위기 이후 최소

3분기 가계 여유자금, 집사느라 ‘뚝’…금융위기 이후 최소

입력 2016-12-28 13:21
업데이트 2016-12-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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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기업은 이례적으로 여유자금 발생

올해 3분기 가계가 소비나 투자로 쓰지 않고 남은 자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7∼9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자금잉여’는 1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영리단체에는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의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이 포함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3분기에 운용한 자금은 39조9천억원이고 조달한 자금은 38조원이다.

자금잉여 규모는 2분기(14조1천억원)의 13.5% 수준으로 축소됐다.

3분기 자금잉여는 새로운 국제기준(2008 SNA)을 적용해 자금순환 통계를 낸 2009년 이후 최소 규모다.

옛 국제기준(1993 SNA) 통계와 비교하면 2005년 2분기(1조7천억원) 이후 11년 여 만에 가장 적다.

가계의 소득 증가가 미약한 상황에서 집을 사는데 돈을 많이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소상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자금잉여가 많이 줄어든 것은 신규주택 구입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경기는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고 지난 7∼9월 전국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7천여 가구로 파악된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공기업 경영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잉여가 4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2008 SNA 기준으로 자금순환 통계를 작성한 이후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유자금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투자의 주체인 기업은 가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이 운용자금보다 많은 편이다.

지난 2분기에도 비금융법인기업은 5조8천억원의 자금부족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면서 여유자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정부 부문은 자금잉여가 2분기 10조6천억원에서 3분기 18조7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세수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국외 부문의 경우 자금부족 규모가 34조8천억원으로 2분기(23조1천억원)보다 확대됐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6월 말보다 138조 늘어난 1경5천271조원을 기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3분기에 49조2천억원 늘었고 일반정부는 16조6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자산은 6조5천억원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천517조1천630억원으로 석달 사이 2.6%(37조7천7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가 1천500조원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서 금융부채는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비영리단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가계신용(9월 말 현재 1천295조7천531억원)보다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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