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은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삼성생명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삼성그룹 재편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 형태로 금융계열사를 거느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1일 삼성증권 주식 835만 904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율은 19.16%에서 30.1%로 늘었다. 이 밖에 삼성생명은 삼성카드(71.9%), 삼성자산운용(100%), 삼성SRA자산운용(100%) 등 주요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두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남은 과제는 삼성화재(14.98%)다. 삼성화재를 금융지주로 편입하려면 15.02% 이상의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한다. 삼성화재 주가는 30만 1500원(29일 종가 기준)이다. 삼성화재 주가 매입을 위해선 2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셈인데 이에 더해 투자 한도도 발목을 잡는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계열사 투자한도는 총자산의 3% 이내, 자기자본의 60% 이내로 묶여 있다. 금융권이 추산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계열사 투자한도는 약 5400억원이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이 앞으로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취득하려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의 보험 계열사 투자한도도 발목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7.55%, 호텔신라 8.0%, 에스원 6.0% 등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데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보험사 자산운용비율 시가평가 산정’(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처분해야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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