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후] ‘지주사 전환’ 매킨지 보고서 놓고 거래소·정치권 공방

[서울신문 보도 그후] ‘지주사 전환’ 매킨지 보고서 놓고 거래소·정치권 공방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6-11-02 22:16
수정 2016-11-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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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0월 28일자 20면 >

“세계화 위해 전환하라는 의견”
“장점만 살린 아전인수식 해석


세계적 경영 컨설팅 회사 매킨지가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 장단점을 분석한 보고서 해석을 놓고 거래소와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거래소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매킨지의 진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정치권은 장점만을 부각한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비판한다.

거래소는 2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해 매킨지의 보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한국거래소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성 수립’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매킨지가 올해 6월 컨설팅에 착수해 4개월에 걸쳐 작성한 뒤 지난달 17일 거래소에 제출한 것이다. 거래소는 이 보고서를 대외비로 분류하고 서울신문 보도 전까진 매킨지에 컨설팅을 의뢰한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송영훈 거래소 경쟁력강화TF 부장은 “매킨지가 사업 다각화를 가장 이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조직 구조로 지주회사 체제를 제시했다”며 “거래소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지주회사가 상당한 장점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을 보면 매킨지는 지주회사 체제에서 우려되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도 함께 언급했다. ▲조직 관리가 복잡해지고 ▲조직 간 장벽이 생길 수 있으며 ▲조직 이기주의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해상충이 발생해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인사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송 부장은 “이런 부분은 분산형 조직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문제로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래소 브리핑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거래소가 입맛에 맞지 않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부각시켜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더라도 공직유관단체로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11-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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