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면세점, 발렌타인ㆍ조니워커 ‘반값세일’…사드 여파?

공항면세점, 발렌타인ㆍ조니워커 ‘반값세일’…사드 여파?

입력 2016-08-09 07:21
수정 2016-08-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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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면세점에서 전통적으로 해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인 고급 양주를 이례적으로 반값 할인하는 행사를 열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최근 해외 여행객들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최고급 위스키 발렌타인 30년 제품에 대해 50% 할인행사를 했다.

면세점에서 380달러(약 42만원) 안팎에 팔리던 상품을 190달러(약 21만원)대까지 대폭 할인해 판매한 것이다.

발렌타인 위스키는 국내 공항면세점에서 워낙 인기리에 판매되는 상품이라 절반 가격으로 대폭 할인해 파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했다.

발렌타인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발렌타인은 면세점 최고의 인기 상품 중 하나라 50%나 할인해 파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면세점 판매가는 면세점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발렌타인 30년 말고도 또 다른 고급 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도 2병 구입 시 병당 164달러(약 18만원)짜리를 40% 할인된 98달러에 팔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원숭이해 한정상품으로 출시된 조니워커 몽키블루를 지난달 초부터 1병 구입 시 30%, 2병 구입 시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최고급 위스키로 분류되는 발렌타인 30년과 조니워커 블루는 국내 여행객도 많이 사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귀국 시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주류는 여름이 비성수기라 프로모션 차원에서 평소보다 좀 더 할인이 들어간다”며 “특히 인천은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난해 9월 이전까지는 롯데면세점만 주류 판매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롯데 외에도 신라, SM, 엔타스, 시티 등 4개 면세점이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공항면세점이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고급 위스키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자 재고 소진 차원에서 대대적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 신규면세점들이 문을 연 것도 공항면세점 주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고급 양주 판매가 더 위축될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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