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상점, 매출 ‘반짝’ 증가… 재고 없어 ‘한숨’

개성공단 상점, 매출 ‘반짝’ 증가… 재고 없어 ‘한숨’

입력 2016-03-13 17:21
수정 2016-03-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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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개성공단 폐쇄 결정이 내려진 후 한 달간 개성공단상회와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등 개성공단 물건을 취급하는 상점들의 매출이 ‘반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결과였지만, 막상 해당 상점들은 바닥을 보이는 재고에 한숨을 짓고 있다.

경기도 기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운영하는 고양시 킨텍스 내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은 지난달 10일 개성공단 중단 발표 후 매출이 급증했다.

경기개성공단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개점 직후부터 두달여간 2억4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는데 공단 중단 후 매출이 30∼40%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공단 중단 사태 이후 관심도가 높아지다 보니 일부러 오는 고객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해 현재 전국에 5개의 대리점이 있는 개성공단상회 측은 “격려차원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있어 매출이 분명 나아지긴 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개최한 ‘개성공단 패션 대바자’ 행사에서 당초 목표보다 1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총 14개 협력사의 30여개 상표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의 성과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가 화제가 되면서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상점과 일부 입주기업들은 그러나 재고가 거의 남지 않은 탓에 앞으로의 상황은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평화누리 명품관을 운영하는 경기개성공단기업 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재고가 많으면 이럴 때 집중운영을 할 텐데 공단에서 물건을 많이 못 가져왔기 때문에 현재 매출에 큰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상회는 “겨울 비수기가 끝나고 요즘 같은 성수기라면 보통 매출이 두배는 올라줘야 하지만 봄철 상품이 제대로 없어 일부러 찾은 고객도 많이 구매를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회 측은 “기존 재고를 활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5개 대리점 중 2곳은 조만간 폐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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