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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경영보폭 넓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국내외에서 경영보폭 넓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입력 2015-01-13 09:04
업데이트 2015-01-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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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내 현대차 부스.

부스를 둘러싼 취재진 500여명의 눈과 귀가 일제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 쏠렸다.

신차 발표를 앞두고 단상에 오른 정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로 인사말과 함께 친환경차에 대한 현대차의 비전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정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무대에 선 것은 2011년 같은 무대에서 새로운 글로벌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를 발표한 이후 4년만이다.

정 부회장이 모처럼 디트로이트를 찾은 것은 북미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2013년 8.0%에서 지난해 7.9%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점유율은 4.6%에서 4.4%로 떨어졌다. 일본업체들이 초엔저를 등에 업고 차값을 내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빼앗겼다.

정 부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엔저 때문에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우리도 가격을 조정해 판매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총동원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카를 깜짝 선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픽업트럭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미 자동차 시장의 회복을 주도한 차량이 픽업트럭인 만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장을 돌며 다른 업체들의 신차도 꼼꼼히 살폈다. 특히 도요타 부스에서는 신형 캠리의 운전대를 직접 잡아보고 차 내부를 살피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캠리는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라며 “남양연구소에도 캠리가 있지만 직접 차를 타서 인테리어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CES 참석차 이달 5일 출국한 뒤 지금까지 미국에 머물고 있다. 미국 출장 기간에는 CES와 모터쇼 참석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관련 업체의 경영진과 만나는 등 강행군했다.

정 부회장은 “CES를 가보니 중국 가전업체가 잘 하는 것 같았고, 중소 전자업체들의 기술력이 뛰어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와 전자와의 융합을 거론하며 “앞으로 CES에서 자동차 섹션이 늘어나거나 합쳐지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많은 기술을 차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밖으로는 엔저 공세에 대응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국내에서는 수입차 공세와 현대차에 대한 ‘안티 바람’을 차단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수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정 부회장은 “수입차가 늘어나는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비상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인 국내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하고 온라인상의 잘못된 루머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인터넷 댓글은 많은 분이 쓰기 때문에 좋은 댓글도 있고 안좋은 댓글도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저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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