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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출주, 엔저 충격에 실적 전망 ‘먹구름’

대형수출주, 엔저 충격에 실적 전망 ‘먹구름’

입력 2014-11-05 00:00
업데이트 2014-11-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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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암울한 3분기 실적 시즌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엔저 충격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압박이 가중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하자 ‘엔저’ 속도가 빨라지며 원·엔 재정환율(달러화 대비 가치로 비교한 환율)은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일 키움증권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6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4.33%, 순이익은 39.59% 감소했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370개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8%, 12.8% 증가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느리게 회복되는 경기 흐름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기업 이익의 회복 역시 더디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권사의 주요 업종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한달 만에 2.0% 감소했다.

에너지(8.4%), IT(5.4%), 소재(2.0%)의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다.

주요 대기업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현재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7천846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42.43%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0.06% 감소한 2조290억원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추정치는 최근 며칠간 불거진 ‘엔저 공포’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결과로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환율에 대한 우려를 가장 먼저 반영한 것은 역시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다고 지목되는 수출주들의 주가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말 일본은행 금융완화 결정 이후 이틀 만에 8.82%, 기아차 주가는 5.76% 급락했으며 삼성전자도 2.17% 하락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뿐 아니라 4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돼 올해 시장의 이익 전망이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에 기초한 강한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엔저에 따른 실적 악영향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엔저 영향이 가장 크다고 지목되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에도 엔화 환율 변동이 제품 가격 경쟁력 또는 매출로 즉각 직결되지는 않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최근 엔화 부담을 달러·원 환율이 상쇄하는 경향도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해외 생산 비율이 높아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달러 대비 원화는 10월 이후 약세로 전환해 국내 업체의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원 팀장도 “최근 달러·원 환율 동향은 증시에서 최악의 상황을 반전시킬 하나의 요인으로 기대된다”며 “환율이 달러당 1,050원대 이상으로 반등한 10월 한국의 수출동향이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서명찬 연구원은 “엔화 이슈는 가격 경쟁력 때문인데 이는 한두 분기 만에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결국 기업 실적은 경기를 따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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