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원 벤처’ 역대 최대…증가세는 주춤

‘매출 1천억원 벤처’ 역대 최대…증가세는 주춤

입력 2014-07-21 00:00
수정 2014-07-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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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1천억원 벤처’ 현황 조사기술투자·해외수출 비중 대기업보다 높아

연매출로 1천억원 이상을 올린 벤처 기업이 지난해 454개에 이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은 21일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벤처 1천억원 기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천억원 벤처’는 대기업보다 기술 투자와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점이 성공 비결로 꼽혔다.

그러나 1천억원 벤처의 연도별 증가율은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벤처 신화’ 탄생은 갈수록 주춤했다.

◇ ‘1천억원 벤처’ 면면은 = 벤처 기업 6만9천801개 가운데 지난해 연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454개로 전년(416개)보다 9.1% 늘었다.

지난해 매출 ‘1천억원 클럽’에 새로 가입한 벤처는 56개로, 나노스(2천160억원), 카카오(2천108억원), 해성옵틱스(1천828억원), 경동원(1천751억원), 휴롬(1천560억원) 등이다.

전체 순위로는 코웨이가 1조9천337억원으로 수위에 올랐고, 팬택(1조3천356억원), 넥슨코리아(1조2천522억원), 네이버(1조2천235억원), 모뉴엘(1조1천410억원) 등 8개 벤처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천억원 클럽’ 벤처가 올린 전체 매출액은 101조2천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했다.

총 고용 인원은 16만6천164명으로 전년보다 3.1% 늘었고, 업체당 평균은 366명으로 나타났다.

◇ ‘1천억원 달성’ 비결은 = ‘1천억원 클럽’ 벤처의 경영 실적을 살펴보니 성장성과 수익성이 대기업보다도 좋았다.

매출액 증가율(이하 12월 결산법인 441개사 분석)이 8.2%로 대기업(0.6%)이나 중소기업(4.6%)보다 높았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평균 6.9%로, 대기업(4.6%)이나 중소기업(4.2%)을 웃돌았다.

창업 이후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6.8년으로 전년(17년)보다 0.2년 단축됐다. 통신기기·방송기기가 10.8년으로 가장 짧았던 반면 음식료·섬유·(비)금속은 20.3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들 벤처의 성공 요인으로 기술 혁신과 해외 수출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선 점이 꼽혔다.

이들 벤처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7%로 대기업(1.2%)이나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특허권 보유 건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 평균(3.5건)의 15배에 달했다.

해외 수출은 매출 대비 25.9%에 달해 대기업(17.4%), 중소 제조업(14%)보다 많았다.

◇ ‘벤처 신화’ 탄생은 주춤 = 1천억원 벤처의 연도별 증가율은 최저치로 떨어져 ‘벤처 대박’ 사례는 갈수록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벤처는 2005년 78개, 2006년 102개, 2007년 152개, 2008년 202개, 2009년 242개, 2010년 315개, 2011년 381개로 9년 만에 6.7배 늘어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05년 14.7%에서 2006년 30.8%, 2007년 49%까지 치솟았으나 2011년 21%, 2012년 9.2%에 이어 지난해 9.1%로 떨어졌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그 이유로 “2000년 씨앗을 뿌린 벤처 육성 정책이 결실을 보았으나 이후에는 획기적인 벤처 정책이 나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기청은 이달 ‘전문 엔젤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전문 엔젤이 투자한 기업을 벤처 기업으로 인정해 2억원 이내 연구개발(R&D) 연계 지원, 엔젤매칭펀드 우대 등의 혜택을 준다.

다음 달에는 기술성 평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벤처 확인 제도를 개편하고, 향후 3년 간 해외 진출 지원 펀드로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중요한 건 우수 인력이 끊임없이 창업에 도전하도록 생태계와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코스닥 진출 등 시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여기에 엔젤 투자가 맞물리도록 정책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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