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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지난달 글로벌 수주 3위로 추락

한국 조선업, 지난달 글로벌 수주 3위로 추락

입력 2014-05-08 00:00
업데이트 2014-05-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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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째 부진 지속…”주특기 선종 발주 감소 탓” 분석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호조를 보이던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3∼4년전 선박들을 싼값에 수주한 여파로 최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주마저 빈약해지자 조선업계는 시름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8일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29만4천16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8%나 급감했다.

지난달 글로벌 발주량(226만1천911CGT)이 작년 같은 달보다 48.1%나 줄어든 탓도 있지만 경쟁국 조선사들과 비교하면 실적 하락폭이 유독 크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 조선사들에게도 수주량이 밀렸다.

중국 조선사들은 110만3천857CGT를, 일본 조선사들은 60만4천664CGT를 각각 수주하면서 점유율 48.8%와 26.7%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과 수위를 다투던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달 점유율은 13.0%로, 일본에도 뒤지면서 3위로 추락했다.

월별 수주량이 일본에 뒤진 건 지난해 1월 이후로 1년3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중국을 따돌리며 월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던 국내 조선사들은 3월부터 수주 실적이 다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국내 조선사들의 누계 수주량은 444만1천372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다. 반면 중국은 10.8% 증가한 603만4천231CGT의 수주량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일본은 219만4천842CGT 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실적 부진은 한국 업계에 특화된 선종의 발주가 감소하고 해양플랜트 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국내 업계에서 기술 우위를 지닌 고효율·초대형 상선 발주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 2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반짝 상승’한 것은 지난해 추가 수주를 예정해 둔 옵션 계약이 2월에 발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개발비가 저렴한 셰일가스 등에 주목하면서 대형 해양 시추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하지 못하는 점도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자국 정부 및 선사들과 꾸준하게 상선 건조 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실적을 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뭄이 장기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선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큰 선박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목격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업계의 수주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4년 전 ‘저가 수주’가 불러온 여파를 되새기며 물량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가 올해 나타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을 비관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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