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20주년 만찬… 주요 경영진 350여명 참석
이건희 회장의 건강 등의 문제로 연기됐던 삼성그룹의 신경영 20주년 만찬이 주요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변화의 심장이 뛴다’는 슬로건으로 이 회장 주재로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이건희(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오른쪽) 라움미술관장과 함께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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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며 “그 결과 우리는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 경영을 완성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은 현재의 글로벌 그룹 삼성을 만든 시발점이 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제2의 창립기념일’로 여긴다. 1987년 말 취임한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을 모은 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지금처럼 잘해 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는 신경영 선언을 밝혔다. 신경영 선언 이후 1993년 29조원이던 삼성 매출은 지난해 380조원으로 13배 늘었고 수출은 107억 달러에서 1572억 달러로 15배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10-29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