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만 문제?’운동중독’이 더 해롭다

운동부족만 문제?’운동중독’이 더 해롭다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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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맞는 운동강도와 시간 찾아야

직장인 윤모(42) 씨는 지난해 시작한 골프에 재미를 붙인 뒤 이번 겨울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를 오가며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을 골프에 할애했다. 자타공인 골프광인 셈이다.

그런데 무척이나 추웠던 어느날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힘껏 휘두르던 윤 씨는 갑작스런 어깨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어깨충돌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윤 씨에게 골프를 당분간 자제하라고 권유했지만 그동안 하루도 골프를 빼놓지 않았던 윤 씨는 2주가 넘게 골프채를 놓지 못했다.

결국 윤 씨는 팔을 들어올리는 것 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이번에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악화돼 어깨의 회전근개가 파열됐다는 진단에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중인 윤 씨는 15일 “처음 통증이 왔을 때 골프를 쉬지 않은 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면서도 “봄이 멀지 않았는데 필드에 나가라면 빨리 회복해야 한다”며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윤 씨의 경우 운동이 과도하다 못해 운동을 안 하면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운동중독’에 해당한다는 게 담당 의사의 설명이다. 요즘 이런 환자들이 병원에 많다고 이 의사는 귀뜸했다. 그러나 이런 운동중독은 운동을 기피하는 것 만큼이나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운동이 아무리 좋아도 몸에 통증 생기면 중단해야 = 운동중독은 일반 사람들보다 더 오랜 시간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기 때문에 운동부족보다 단시간에 부상과 질환이 찾아오기 쉽다. 특히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등 스포츠 대부분은 어깨를 움직여야 하는데 라켓이나 골프채를 장시간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취할 때 어깨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기기 십상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상완골두(팔의 위쪽 뼈)가 점점 좁아져 어깨운동을 돕는 근육과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수는 가벼운 어깨통증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그대로 방치하거나 계속해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무리한 운동이나 충격으로 약해지거나 끊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에는 아예 팔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가져온다.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박종석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호전되지 않거나, 회전근개파열로 악화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수술로 회전근개를 봉합함으로써 파열이 점점 심화돼 생길 수 있는 어깨 관절염을 예방하고, 통증을 완화시켜 어깨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을 너무 안 해도 ‘근막동통증후군·허리디스크’ 위험 = 그 어떤 보약과 명의보다 좋은 게 운동이라고 하지만 아쉽게도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뒷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빼곡한 스케줄과 업무, 공부 등 수많은 우선순위에 밀려 운동은 시간 날 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잦은 컴퓨터 사용으로 장시간 한 자세만 취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뒷목이 당긴다거나 어깨가 뭉친듯한 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가 흔히 ‘담’이라고도 부르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장시간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생기는 어깨와 목의 통증이다.

주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 때문에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한다. 이 질환은 운동 부족이 반복되면 재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꾸준히 운동을 해줘야 한다. 만일 증상이 심해진다면 원인이 되는 통증유발점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에 쫓겨 제대로 된 운동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도 운동부족 때문에 시험을 본 후 갑작스럽게 긴장이 풀리면서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잦다. 이 경우도 요통을 내버려두면 젊은 나이에 허리디스크가 걸릴 수도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원척의원 정상기 대표원장은 “젊은 사람들은 요통이 오면 단순한 통증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척추는 몸의 중심인 만큼 방치했다가 병을 악화시키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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