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전자상거래의 거래규모가 1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이버쇼핑 거래액의 증가율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전자상거래의 총 거래액은 276조1천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4.1%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분기에 2.9% 감소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간 거래가 감소했고, 그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전자상거래의 증가율이 구조적으로 둔화할 수밖에 없는 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 부문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가 13.8% 늘어난데 그쳐 전체 증가율이 둔화했다.

기업ㆍ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는 4.8%,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는 21.8% 각각 증가했다.

기업ㆍ정부간 전자상거래(B2G)는 11.4% 줄어 작년 2분기(-6.0%) 이후 5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B2B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5.8%), 건설업(7.4%), 도ㆍ소매업(14.8%)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운수업(-10.7%)과 전기ㆍ가스ㆍ수도업(-19.3%)은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전자상거래 가운데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8조2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6% 늘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09년 1분기(5.8%) 이후 가장 낮았다.

상품군별로 여행 및 예약(30.9%), 음ㆍ식료품(25.0%),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15.5%)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소프트웨어(-23.8%)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음반ㆍ비디오ㆍ악기(-10.7%), 꽃(-4.1%) 등은 하향세가 계속됐다.

사이버쇼핑 가운데 거래액 비중이 두번째로 큰 의료ㆍ패션상품은 작년 3분기보다 6.2% 늘어나는 데 그쳐 2분기 연속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