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3호기 안내관에 균열…전력수급 불안감 커져

영광 3호기 안내관에 균열…전력수급 불안감 커져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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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예방정비중 발견..안전에 문제 없어”보강용접한 뒤 안내관 전량 교체 여부 검토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전력수급에서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영광화력발전소
영광화력발전소


한수원은 3일 오후 5시께 영광 3호기 계획예방 정비작업 중 제어봉 안내관에서 미세한 균열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제어봉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설비이고 안내관은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실시한 계획예방 정비 중 원자로 상단 관통관을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한 결과 미세한 금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통관 84개 중 6개에서 결함이 발견됐지만 구멍이 생긴 것은 아니며 외부 누설은 전혀 없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제작사인 두산중공업, 전문업체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정확한 균열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한수원은 우선 안내관 보강 용접을 한 뒤 안내관 전량 교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균열이 발견된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15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사실을 구두로 알렸고, 6일 오후 1시30분 서면 보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제어봉 안내관은 원전 정지 상태에서만 결함 파악이 가능하다”며 “영광 3호기를 가동한 지 20년 가까이 돼 안내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복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장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이 아니고 계획예방 정비 중에 결함이 발견된 것이라 관계 기관에만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영광 3호기의 정비는 이달 23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균열로 인해 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영광 5·6호기까지 정지한 상태라서 겨울철 전력 수급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영광 5·6호기와 3호기가 내년 1월까지 가동하지 못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전력 공급능력이 300만㎾나 감소하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정비 기간을 변동할지 제작사와 외국 전문기관이 함께 검토 중이다”며 “올해 안에 가동할 수 있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특정 부품에 균열이 생긴 것이라 제조사인 두산 중공업의 책임 문제로 번질지도 주목된다.

아직 한수원과 두산중공업은 납품 계약에서 정한 보증 기간 등이 지났는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운영 중에 발생한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므로 기술적인 문제나 계약상의 책임 등을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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