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부머 절반은 은퇴준비 시작도 못했다

2차 베이비부머 절반은 은퇴준비 시작도 못했다

입력 2012-07-11 00:00
수정 2012-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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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비 부담에 45%만 은퇴 재정 준비 시작보유자산 평균 3억7천만원…‘내 집’에 편중

현재 30대 후반~40대 중반인 이른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은 은퇴 준비를 시작조차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1968~1974년 출생한 이들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12.4%(596만명)를 차지해 실질적 중심축이며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대응 현황’ 보고서를 보면 이들 가운데 은퇴 후를 위한 재정적 준비를 시작한 경우는 44.6%에 불과했다.

특히 재정 준비를 시작한 이들 중에서도 40세 이후에 시작한 경우가 41.7%에 달해 준비 시작이 비교적 늦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은퇴 후 생활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62.5%였다.

불안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75.9%), 노후 소비 불균형(70.1%), 의료ㆍ간병비 증가(69.9%) 등이 많았다.

은퇴 준비를 저해하는 이유로는 ‘빠듯한 소득’과 ‘자녀 교육비용’이 꼽혔다.

실제로 2차 베이비 붐 세대는 현재 월평균 가계지출의 14.8%를 자녀교육비에 쏟아붓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자녀양육비를 더하면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이 가계지출의 20.8%에 달한다.

이들 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평균 3억7천만원이었다. 이는 은퇴 후 필요한 최소 생활비의 67.8% 수준이다.

하지만 자산 가운데 부동산자산이 83.3%, 금융자산이 12.9%로 부동산 편중이 심했고, 특히 부동산 보유자는 부동산 자산의 95%가 거주용 주택에 집중돼 있었다.

금융자산은 평균 4천800만원으로 86.4%가 예ㆍ적금, 보험 등 안전형 상품이었다. 이는 2차 베이비붐 세대가 IMF 구제금융과 2001년 주택가격 폭등, 2003년 카드사태 등 경제적 리스크를 학습하며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경영연구소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시점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지만 계획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은퇴 준비 현황을 진단하고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금융권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KB경영연구소가 올해 4~5월 1968~1974년생 남녀 가구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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