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돈 너무 풀려 국제유가 다시 급등할 수도”

韓銀 “돈 너무 풀려 국제유가 다시 급등할 수도”

입력 2012-06-02 00:00
수정 2012-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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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 하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 앞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일 ‘유가 변동 요인별 파급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2년부터 2008년까지는 수요가 늘면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2009년 이후에는 공급, 투기 자금, 지정학적 리스크(예비적 수요)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유가가 올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쓴 김웅 한은 계량모형부 차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엄청나게 돈을 풀었다.”면서 “최근에는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수요 감소)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으나 세계에 풀린 돈이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요인별로 다르다고 소개했다. 과거에는 유가가 10% 오르면 무조건 물가는 0.2% 포인트 오르고 성장은 0.2%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좀 더 선진화된 통계 기법을 적용한 결과 수요 요인에 의해 유가가 오르면 물가(0.25% 포인트)와 성장률(0.3% 포인트)이 모두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공급 요인에 의한 유가 상승은 물가를 0.19% 포인트 끌어올리고 성장률은 0.1% 포인트 끌어내린다. 앞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수요보다는 공급 요인 등에 기인하는 만큼 물가와 성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80달러 떨어진 101.59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분 인도 가격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86.53달러로 내려앉았다. WTI의 5월 한달 낙폭은 17.5%로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12-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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