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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후폭풍…국내 은행권·기업들 자금조달 잇단 차질

유로존 위기 후폭풍…국내 은행권·기업들 자금조달 잇단 차질

입력 2012-05-31 00:00
업데이트 2012-05-3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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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고 스페인 은행권의 파산이 우려되는 등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규모 채권 발행을 계획했다가 금리 조건이 맞지 않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5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다 바로 전날 취소했다. 발행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유로존 상황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채권 발행 시기를 다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1억 5000만 스위스프랑(약 1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현지 시장에서 발행했다. 그러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슈가 불거지면서 갑작스레 조달 금리가 치솟아 막판에 발행을 포기할 뻔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유로존의 불똥을 맞았다. 수공은 이달 안에 5억 달러 규모 이상의 5년 만기 달러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획재정부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유럽 위기로 상승한 조달 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주관사들은 미 국채 수익률에 가산금리 245bp(1bp=0.01% 포인트)를 보탠 수준이 적절한 발행 금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수공은 이보다 최소 5bp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채권 발행이 연기됐다. 2억~3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LG전자도 유로존 상황을 지켜보면서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2-05-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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