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상인과 직장인을 이어주는 윈윈 도시락

고물가 시대, 상인과 직장인을 이어주는 윈윈 도시락

입력 2012-03-29 00:00
수정 201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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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통인시장’.

오후 12시가 될 무렵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시장으로 모여듭니다.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은 시장 중앙에 있는 고객만족센터에서 쿠폰을 구입을 한 후 빈 도시락 통을 들고 나옵니다.



빈 도시락을 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게에 가서 여러 가지 반찬을 고릅니다. 떡갈비 500원, 샐러드 500원. 가게주인은 빈 도시락에 반찬을 듬뿍 담고 덤으로 감자를 하나 더 슬쩍 올려줍니다. 아예 손님이 직접 먹을 만큼 반찬을 담을 수 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돈 대신 미리 구입한 500원짜리 쿠폰으로 시장 내 도시락 뷔페 표시가 있는 14곳 상점에서 음식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다 고른 뒤 다시 고객만족센터 건물 2층을 올라가면 ‘도시락카페 통’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최종적으로 밥과 국을 구입하고, 자유롭게 앉아 식사를 합니다. 이모든 게 성인기준으로 평균 5000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 잘 안 오잖아요. 이런 것들을 계기로 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또 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같아요.” [김상우/대학생]

“단순히 식당에서 밥 먹는 것 보다 재미있게 밥 먹었어요. 한 끼 먹는데 좋은 것 같아요.”[이석봉/회사원]

일명 ‘도시락 뷔페’라고 불리는 이 아이디어는 서울시와 한 사회적 기업이 맺은 ‘통인시장의 발견’프로젝트 일환으로 계획 됐습니다.

“저희 문화팀이 시장에 들어와서 지속 가능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수입을 내는 모델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상인 모두가 함께하면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던 차에 통인시장의 경우 반찬가게가 많은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객만족 센터에서 이런 것들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하게 되었습니다.”[윤현옥/‘통인시장의 발견’ 총괄기획자]

시장이 활성화 되자 덩달아 상인들도 즐거워합니다. 최근 불황 때문에 걱정이 깊은 다른 지역 재래시장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조용한 시장에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갑자기 와글와글 하니깐 즐겁잖아요.” [김명자/반찬나라 대표]

“좋죠. 돈도 많이 벌고...” [박상화/산해돈 대표]

하지만 처음부터 이 사업이 성공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도시락 뷔페 사업 초기에는 반대도 많았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인회장을 중심으로 여러 점포들이 힘을 모아 오늘에 이르렀고, 이제는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합니다.

“상평통보 모양의 화폐를 만들어서 쿠폰처럼 쓰게 되면 외국 사람들은 그게 우리나라 오래된 화폐니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또 시장 풍경 담은 그림엽서를 제작 중입니다. 시장에 왔다 가시면서 기억에 남는 것들을 드리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정흥우/통인시장 상인회장]

세계 경제위기와 고물가로 모두가 시름하는 이 시기.

시장 상인들의 작은 노력이 찾아오는 손님과 상인 모두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재래시장의 도전이 불황을 이기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합니다. 서울신문 성민수입니다.

글 /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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