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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구제금융 최종확정…“그리스 악재 봉합”

2차 구제금융 최종확정…“그리스 악재 봉합”

입력 2012-03-13 00:00
업데이트 2012-03-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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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집행이 최종 결정됐다. 오랜 기간 증시에 부담을 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일단 해소된 셈이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12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1천300억 유로 규모의 제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 후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양해각서에 회원국들과 그리스 정부 대표들이 14일 최종 서명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이번 주 내에 제공될 예정이다. 구제금융을 통해 그리스 정부는 5월까지 150억 유로 가까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갚을 수 있게 됐다.

국가채무를 1천억 유로 이상 덜어내는 국채교환 협상 타결에 이어 제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까지 최종적으로 결정됨으로써 그리스 위기를 넘기기 위한 큰 걸림돌 두 가지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핵으로 꼽혔던 그리스 디폴트 우려 소멸은 시장이 유럽 악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를 둘러싼 악재가 90% 이상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 재정 적자 감축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장 시장에 불거질 사안은 아니다. 당분간 유럽 악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 국채 교환으로 민간채권단이 채무를 떠안게 돼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밝혔지만, ‘무질서한 디폴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지형 연구원은 “국채교환협상과 구제금융 결정이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마무리돼 시장의 디폴트 우려는 사라졌다”며 “추가 긴축과 재정건정성 확보가 추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3분기까지는 부각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은 2020년 그리스의 공공채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7%로 전망했다. 국채 교환에 의한 애초 목표였던 120%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국채 교환 협상으로 채무 탕감액이 늘어났기 때문에 채무비율도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내 디폴트 우려는 가라앉게 됐지만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4월 말로 예정된 총선에서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안을 수정하려고 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분기별 실사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김지은 연구원은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성공이 그리스 사태를 완전히 종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리스 문제가 당분간 봉합된 상황에서 앞으로 유럽과 관련해서는 유로안정화기구(ESM) 확충이나 포르투갈 및 스페인의 재정 상태 등이 화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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