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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과반 재선임…권력출신 대거진출

사외이사 과반 재선임…권력출신 대거진출

입력 2012-03-12 00:00
업데이트 2012-03-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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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사외이사들 거수기 전락 우려

100대 기업이 이번 달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기존 사외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ㆍ차관이나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이 ‘로비용’이라는 비판에도 상당수 신규로 뽑히거나 다시 선임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중 68개 회사는 이번 달 주주총회에서 모두 178명의 사외이사를 뽑는다.

이 중 52.3%인 93명은 기존의 사외이사를 다시 선임하고 85명(47.8%)은 새로 뽑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6일 주총에서 윤동민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강일형 전 국세청 대전지방청장과 임형철 전 공정위 정책국장 2명을, POSCO는 기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을 이번에 각각 재선임한다.

사외이사 재선임은 대주주ㆍ경영진과의 친분 관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송민경 연구원은 “처음에는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오래 함께 일하다 보면 사적인 관계가 생길 수 있고 이해관계도 형성될 수 있다.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사외이사를 맡아야 전문성을 높인다는 반론도 있다.

신규ㆍ재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을 직업별로 보면 교수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ㆍ차관 등 고위공무원 29명, 검사장급 등 검찰 출신 11명, 국세청 9명, 공정위 8명 등 소위 정부 고위 관료나 권력기관 출신이 5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기업인은 37명이었다.

그 다음으로 언론인 8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5명, 법원 3명, 한국은행 2명, 연구원 등 기타 4명 등이다.

장관급만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고려아연),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효성),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BS금융지주), 이환균 전 건설교통부 장관(SKC&C),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대한항공), 권오승 전 공정거래위원장(KCC), 김인호 전 공정거래위원장(KT&G) 등 7명이 있다.

검찰에서는 김태현 전 대검 감찰부장(롯데쇼핑), 박용석 전 법무연수원장(현대산업개발),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신세계) 등이 새로 선임됐고 공정위에서는 주순식 전 상임위원(현대중공업ㆍSKC&C), 이동훈 전 사무처장(현대글로비스) 등이 신규선임됐다.

또 국세청에서는 이주석 전 서울지방청장(대한항공), 임성균 전 광주지방청장(대림산업) 등이 새로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개 이상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사람은 신희택 서울대 교수(두산ㆍ우리금융), 송재용 서울대 교수(아모레퍼시픽ㆍ롯데제과), 주순식 전 공정위 상임위원(현대중공업ㆍSKC&C) 등 3명이다.

법무부는 사외이사의 지나친 겸직을 막기 위해 비상장사와 상장사를 포함해 3개 이상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지 못하도록 제한한 상법 개정안 시행령을 내년 4월15일부터 시행한다. 3개 이상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은 사람은 내년 4월까지 자리를 정리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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