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성년기에 정신질환 많아…대책마련 시급”

“초기 성년기에 정신질환 많아…대책마련 시급”

입력 2012-02-15 00:00
수정 2012-0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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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신질환 유경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는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른 경쟁 격화, 가정 해체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또 정신질환은 10대 말 또는 20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발현해 평생 지속되는 만큼, 정신질환 관리를 위해 이 시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5일 발표된 2011년 정신질환실태조사를 주도한 조맹제 서울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풍토, 빠른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 이혼을 포함한 가정 해체가 늘면서 우울증 등 기분장애, 불안장애가 증가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 교수는 정신질환의 발현시기가 인생 진로가 결정되는 10대 말부터 20대 초반의 ‘초기 성년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주로 학업, 취업, 결혼 등 스트레스가 많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정신질환이 발현,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금세 회복되는 경우에도 재발하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 시기가 정신질환 관리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동시에 이 연령대에는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확산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알코올성 장애의 경우 단순한 알코올 의존이나 남용 환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치료를 필요로하는 중증 중독 환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전했다.

이과 관련, 조 교수는 “이는 사회가 문명화되면서 (폭음을 자제하는 형태로) 음주 행태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신질환은 그 질환의 특성상 발병 자체만으로도 환자에 대한 편견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그는 “젊은 나이에 확실하지 않은 근거로 정신질환 발병 위험군에 포함시키는 것은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함부로 낙인 찍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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