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강만수 첫 임원인사…‘친정체제’ 시동

산은 강만수 첫 임원인사…‘친정체제’ 시동

입력 2012-01-18 00:00
수정 2012-01-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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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한대우 상임이사 승진 유력

강만수 산업은행장 겸 산은지주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첫 번째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산은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한대우 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승진시킬 예정이다.

산은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강만수 친정체제’ 구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올해 민영화와 메가뱅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내건 강 회장이 새해를 맞아 손발이 잘 맞는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려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상임이사로 내정된 한 부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동향인 강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한 부행장은 상임이사직을 거친 뒤 김영기 수석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4월 다시 요직으로 옮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 부행장 가운데 3년차가 연임한 사례는 아주 드물다. 강 회장이 조만간 공석이 될 수석부행장 자리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앉히려고 상임이사로 승진시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1년차, 2년차 부행장 2명은 계열사 등으로 옮기도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수석부행장은 사실상 은행장 역할을 해왔다. 강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지만, 시시콜콜 간섭하지 않는 업무 스타일 때문에 수석부행장이 움직일 공간이 넓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부행장도 은행장 못지않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강 회장이 취임하기 전에는 산은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산은 이사회는 부행장 4명의 승진 인사안도 처리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공석인 산은금융 사장으로 윤만호 부사장을 조만간 승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부사장은 부드럽고 겸손한 성격 때문에 산은금융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강 회장과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 친정체제 구축이 끝나면 산은의 대내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기업공개(IPO) 등 민영화를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세웠다. 글로벌 종합금융그룹(CIB)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국외시장 개척과 국내 시중은행 인수합병(M&A)도 노리고 있다.

강 회장은 투자자를 만나는 등 민영화 작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등 주주가 결정하면 언제라도 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IPO 요건, 절차 점검, 내부조직 정비 등 실무사항을 준비하려는 차원이다.

산은 관계자는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발전에 이바지한 직원을 중용한다는 것이 강 회장의 인사원칙이다. 앞으로도 이런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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