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회전율 세계 3위…단타매매 극성

韓 주식회전율 세계 3위…단타매매 극성

입력 2011-12-19 00:00
업데이트 2011-12-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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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은 세계 16위로 5년간 변화없어

한국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세 번째로 주식 회전율이 높게 나타났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주식수에 비해 거래가 많다는 것으로 그만큼 단타 매매가 극심하다는 의미다.

19일 세계거래소연맹(WFE)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지난달 말일 기준 회전율은 15.6%로 세계 51개 거래소 중 미국의 나스닥 OMX(25.0%)와 중국 선전증권거래소(21.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증시 회전율 순위는 올해 들어 5월까지 3위와 4위권을 오고 가다 6월부터는 계속해서 3위권을 유지했다. 지난 10월 말에는 선전거래소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은 1조82억달러로 16위였다. 지난 2007년말 이후 5년간 한국시장의 외형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증시 회전율이 세계 3위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말 3위(17.8%)였다가 2009년말 4위(14.1%), 2010년말에는 5위(13.2%)로 내려갔다.

회전율 상승은 올해 하반기에 유럽 위기에 따른 폭락장이 재현돼 다시 단타 매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강세장이 전개됐던 2006년과 2007년 말 기준 회전율은 각각 11.0%(5위), 8.9%(6위)였다.

시장 덩치와 비교해 한국증시의 거래대금도 많은 편에 속한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 거래대금 순위는 7위였다. 시가총액이 2조달러대를 웃도는 NYSE유로넥스트(유럽)와 홍콩거래소 등도 한국시장 뒤에 머물러 있다.

거래대금 순위는 2007~2009년 세계 9위권에서 작년과 올해 7위권으로 다시 높아졌다.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거래가 많고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 시장에 장기투자자 비중이 작고 기관투자자층이 얇다는 의미다. 외국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단기투자가 많은 것도 회전율을 높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주식 매매가 잦으면 높은 수수료율 탓에 원금 손실이 날 확률은 더 높아진다. 주식 중개를 주선해 수수료를 따먹는 증권사만 배를 불릴 수 있다.

윤세욱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전율이 높은 것은 한국증시의 오랜 병폐다. 단타를 하면 높은 수수료 때문에 투자자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낮다고 볼 수 있지만, 영업점 수수료는 결코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거래가 활발하고 투자자 성향이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해외 거래소들은 거래가 활발한 한국거래소와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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